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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 자리에 AI 요금 얘기를 쓴 게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두 번은 내가 실제로 내는 돈을 계산해본 글이었고, "회사가 가격표를 건드렸다"는 사건을 다룬 건 지난달 클로드, 그다음 챗GPT에 이어 이번 제미나이가 세 번째다.
패턴이 보이길래 그냥 넘기지 못하고 다시 열어봤다.
제미나이 3.8 플래시, 뭐가 나왔나
구글이 2026년 9월 2일 제미나이 3.8 플래시와 3.8 플래시 사이버를 함께 내놨다. 출처: Google(https://blog.google/intl/ko-kr/company-news/technology/3-8-flash-and-3-8-flash-cyber-kr/)
3.8 플래시는 코딩·에이전트 작업 기준으로 3.7보다 벤치마크 점수가 오른 일반용 모델이다.
3.8 플래시 사이버는 취약점 탐지·자동 패치에 특화된 보안 전용 모델인데, 아무나 바로 못 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부 기관·주요 인프라 운영 기관·소프트웨어 유지관리 담당자한테 먼저 열린다.

가격표를 보니 — 3.7과 숫자가 똑같았다
이번 발표에서 제일 먼저 확인한 건 성능표가 아니라 가격표였다.
결과는 100만 토큰당 입력 0.75달러, 출력 3.75달러 — 3.7 플래시와 완전히 같은 숫자였다. Google 공식 개발자 문서(https://ai.google.dev/gemini-api/docs/pricing)에서도 두 모델의 표가 나란히 같게 찍혀 있었다.
| 모델 | 지금 가격 (~2026-12-31) |
2027-01-01부터 |
|---|---|---|
| Gemini 3.7 Flash | 입력 $0.75 / 출력 $3.75 | 입력 $1.50 / 출력 $7.50 |
| Gemini 3.8 Flash | 입력 $0.75 / 출력 $3.75 | 입력 $1.50 / 출력 $7.50 |
그런데 표를 한 번 더 들여다보니 뭔가 걸렸다.
이 2027년 1월 1일부터 두 배로 오른다는 날짜, 이거 3.8 플래시만의 새 조건이 아니었다. 3.7 플래시 표에도 이미 똑같이 박혀 있던 날짜였다.
즉 구글은 이번에 가격을 새로 정한 게 아니라, 3.7의 가격표를 만료일까지 통째로 그대로 물려줬다. "동결"이라기보다는 "같은 시계를 계속 쓰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았다.

앞서 두 편(클로드·GPT)과는 뭐가 다른가
이 얘기를 이 자리에 쓰는 게 처음이 아니라서 자연히 비교가 됐다.
앞서 클로드 API 가격 편에서는, 예정돼 있던 인상 계획 자체가 조용히 취소되면서 도입가가 그대로 정식가가 됐다. 인상 날짜가 아예 사라진 경우였다.
반대로 챗GPT 요금제 편에서는, 출시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가격표를 두 번이나 고쳤다. 숫자가 계속 움직이는 쪽이었다.
이번 제미나이는 그 둘과도 또 달랐다. 오르는 날짜(2027-01-01)는 이미 못박혀 있고, 그 날짜까지는 그대로 유지하는 쪽이다. 취소도 아니고 잦은 변경도 아닌, 세 번째 패턴이다.
| 회사 | 이번 조치 | 성격 |
|---|---|---|
| Anthropic | 예정된 인상 계획 취소 | 무기한 동결 |
| OpenAI | 두 달 새 가격표 두 번 조정 | 잦은 변경 |
| 3.7 가격·만료일 그대로 승계 | 기한부 동결 |
지금 당장은 3사 어디도 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 하나는 표로 정리하니 분명해졌다. 다만 그 안쪽 방식은 회사마다 달랐고, 구글처럼 오를 날짜가 이미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이게 나 같은 운영자한테 뭘 바꾸나 (또는 안 바꾸나)
솔직히 말하면, 이 지갑에서 직접 나가는 AI 구독료는 클로드 코드 쪽이 거의 전부다. 매일 돌아가는 자동화가 전부 그쪽을 부르는 구조라, 제미나이 요금이 오르든 내리든 그 자체로 이번 달 청구서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블로그는 원래부터 다른 성격의 일을 하고 있다.
AI 서비스 가격이 흔들릴 때마다 그걸 확인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이 시리즈(클로드·GPT·이번 제미나이)의 실제 역할이다.
그 입장에서 보면, 이번엔 확인하고 나서 딱히 뭘 더 계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제일 크다.
클로드·GPT 편을 쓸 때는 "이 숫자, 다음 달에도 맞을까"부터 다시 따져야 했다.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었다 — 적어도 2026년 12월 31일까지는 이 표를 다시 계산할 일이 없다는 뜻이니까.
물론 공식 가격 문서는 언제든 손볼 수 있는 것이라, 큰 금액을 태우기 전에는 위 링크에서 한 번씩 다시 확인하는 게 맞다.
생각해보면 이게 다중 AI 구독을 쓰는 사람한테는 꽤 실용적인 정보다. 어느 한 곳이라도 가격이 흔들리면 전체 원가 계산을 다시 돌려야 하는데, 이번엔 그 계산을 미룰 수 있는 쪽이 하나 늘어난 셈이다.

나 같은 1인 운영자가 지금 확인할 것
- 내가 쓰는 AI가 이번 발표로 실제 가격이 바뀌는 모델인지부터 확인한다 — 3.8 플래시는 안 바뀌었지만 다른 모델은 다를 수 있다.
- 가격표에 만료일이 적혀 있는지 본다. "동결"이라는 말만 보고 영구히 그대로일 거라 넘겨짚지 않는다.
- 여러 AI 구독·API를 같이 쓴다면, 이번 기회에 각각 언제까지 지금 가격이 유지되는지 한 줄로 정리해둔다.
- 보안 특화 모델(사이버 계열)처럼 일반 계정으로는 아예 안 열리는 모델도 있다는 것도 같이 챙긴다.
표를 덮고 나니, 다음번엔 또 어느 회사 차례일지가 더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