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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늦게 알림 하나가 떴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에 AI가 채집을 대신해주는 기능이 생긴다는 소식이었다.
게임 얘기였는데 이상하게 손이 멈췄다. 화면에 떠 있는 게 딱 내 얘기 같았다.
마비노기 모바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넥슨이 마비노기 모바일에 'AI 커넥터(베타)'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사전 안내했다. 아시아경제가 2026년 9월 10일 전한 내용이다. 출처: 아시아경제(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91015531972962)

아직 게임에 들어간 기능은 아니다.
베타 기간에는 AI 도구를 붙이기 쉬운 PC부터 먼저 열린다고 했다.
이용자가 쓰던 클로드 코드·커서·제미나이 CLI·윈드서프 같은 AI 도구를 게임과 연결하면, AI가 캐릭터 위치와 퀘스트 진행 상황을 파악해 채집·제작 같은 작업을 대신 해준다고 한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게임사가 이 AI를 직접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서, 토큰(사용량) 비용은 이용자가 별도로 부담한다고 게임 전문 매체 인벤이 전했다. 채집·제작처럼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반복해서 맡길수록 사용량도 같이 늘어난다는 설명이었다. 출처: 인벤 웹진(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20623)
대신 거래소 등록·구매와 결제, 캐릭터 성장에 영향을 주는 플레이는 AI가 손대지 못하게 막는다고 한다. 한 시간마다 사람이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창도 띄운다고 했다. 방치형으로 흘러가는 걸 막으려는 장치로 보였다.
비슷한 방향의 소식은 구글 쪽에도 있었다. 사람이 앱을 일일이 오가지 않아도 제미나이가 메일을 보내고 일정을 등록해주는 '제미나이 스파크'를, 구글이 2026년 5월 19일 공식 블로그에서 예고했다(링크는 아래 참고자료).
이쪽도 결국 같은 방향이다 — AI가 사람이 하던 동작을 실제로 대신하는 쪽.
이게 내 자동화랑 뭐가 똑같았나
솔직히 이 기사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거 내 얘기잖아."
이 블로그를 포함해 내가 돌리는 자동화 대부분은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쓰지 않는다.
AI 에이전트가 글을 쓰고, 다른 AI 에이전트가 그 글을 검수한다.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다 — 쓰는 역할과 다 쓴 뒤 읽고 고치는 역할이 처음부터 분리돼 있고, 나는 그 사이에 직접 끼어들지 않는다.
마비노기 모바일 유저가 AI한테 채집을 맡기는 것과, 내가 AI한테 글쓰기·검수·이미지 고르는 일을 맡기는 것 — 구조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그 AI들이 공짜로 일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똑같았다.
단순 반복 작업은 값이 싼 모델에 맡기고, 검수처럼 판단이 필요한 일은 값이 비싼 모델에 맡기는 식으로 작업마다 모델 등급을 나눠 쓴다. 이 계산은 예전에 따로 정리해둔 적이 있다. 게임 유저가 상황에 맞는 AI 도구를 골라 쓰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그리고 이 지갑에는 한도가 있다.
구독 한도를 넘기면 다시 시도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멈춘다.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로 역할을 나누면서 겪었던 일도 예전에 따로 적어뒀다.
겹치는 지점이 많아서 표로 한번 정리해봤다.
| 항목 | 마비노기 모바일 AI 커넥터 | 이 블로그(디딧랩) 자동화 |
|---|---|---|
| 누가 실제로 움직이나 | 외부 AI 도구가 캐릭터를 대신 조작 | 서브에이전트가 글쓰기·검수·이미지 선택을 수행 |
| 비용은 누가 내나 | 이용자가 토큰 사용량만큼 직접 부담 | 운영자가 구독료·API 크레딧으로 부담 |
| AI가 못 하게 막아둔 일 | 거래소 거래·결제·성장 관련 플레이 | 최종 발행 클릭·장부 승인 |
| 껐을 때 | 직접 플레이하면 그만인 선택 기능 | 자동화를 멈추면 이 블로그도 멈추는 필수 구조 |
다른 점도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유저는 안 켜도 그만인 선택 기능이지만, 나는 이 자동화를 끄면 이 블로그 자체가 멈춘다. 게임에서는 옵션이지만 여기서는 운영 방식 그 자체다.
장부를 다시 열어봤다. 이 자리에 쓴 글이 지금까지 136편이다.
그중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쓴 글은 없다.

나 같은 1인 AI 자동화 운영자가 지금 확인할 것
이 기사를 보고 나서, 내 쪽 설정을 하나씩 다시 짚어봤다. 마비노기 모바일 유저가 아니어도 AI 에이전트를 하나라도 돌리고 있다면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하다.
- 지금 돌리는 자동화 중에 "AI가 대신 하니까"라는 이유로 비용 계산을 아예 안 해본 구간이 있는지 본다.
- 반복 작업과 판단이 필요한 작업을 전부 같은 등급의 모델로 몰아서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한다.
- 구독이나 API 한도를 넘겼을 때 자동으로 멈추는지, 아니면 계속 재시도하며 비용만 쌓는지 확인한다.
- AI에게 맡기지 않고 반드시 사람이 직접 눌러야 하는 지점(발행·결제·최종 승인)이 최소 하나는 남아 있는지 본다.
표를 다 채우고 나니, 이 표에 다음엔 어떤 서비스 이름이 하나 더 늘어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그건 아직 모른다.
